[공헌단]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공헌단 '디딤돌'팀 프로젝트
‘관악의 시선 디딤돌’ 프로젝트는 디지털의 ‘디’와 발을 디디는 첫걸음인 ‘디딤돌’의 의미를 더해 디지털 세상으로의 조력자를 뜻합니다. 디딤돌 팀은 25-2 한 학기 동안 어르신들이 세상과 소통하며 소외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디딤돌 팀이 주목한 것은 오늘날 노인 디지털 소외 현상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노인은 일반 국민과 비교했을 때, 디지털 접근 수준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접근 수준과 활용 수준과 같은 디지털 정보화 수준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격차를 보입니다. 실제,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세대 간 디지털 숙련도 격차 지표에서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디딤돌 팀은 어르신의 일상 속 효율적 스마트폰 활용이라는 목표 아래 주요 활동을 구상했습니다.
본 프로젝트는 단순한 노인 디지털 교육이 아닌, 20대 대학 청년과 65세 이상 어르신 간 세대 교류의 가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여행’을 주제로 교육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차시마다 계획된 디지털 활용 능력 수업은 향후 어르신들이 직접 여행을 계획하고 경험하는 데 필요한 내용들로 짜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업을 복습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여행과 관련된 어르신 각자의 추억과 디딤돌 팀원 각자의 경험을 풀어내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활동들을 이어 갔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교육에 더해 어르신과 학생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시도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이 디딤돌 프로젝트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 프로젝트는 관악노인종합복지관과의 사전 협의 및 조율을 통해 기획되었으며, 디딤돌 팀원들은 본격적인 교육 활동 전, 사회복지사님께 자원봉사란 무엇인지, 봉사자로서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등 봉사자 사전 교육을 받았습니다. 팀원들은 매주 수요일 17시 30분에 모여 정기회의를 진행하며 실제 교육 활동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했습니다. 대면 교류 활동은 총 7차시(09/19, 09/26, 10/17, 10/24, 10/31, 11/14, 11/21)로 구성됐으며, 팀원들은 짝수 팀과 홀수 팀으로 나뉘어 교류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첫 번째 만남은 ‘나의 여행 이야기’를 주제로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밴드에 가입하여, 글과 사진을 올려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어르신들은 수업 이후에도 밴드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며 학생들과 소통하였습니다.
두 번째 만남은 ‘어디로 갈까?’를 주제로 네이버 지도로 가고 싶은 장소를 찾아보고, 밴드에 게시글로 올리며 서로의 여행 취향을 공유해보았습니다. 또한 음성 받아쓰기 기능을 배워 타자로 입력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편리하게 글을 작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세 번째 만남은 ‘명소와 맛집 찾기’를 주제로 식당을 찾아보고 해당 장소를 저장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또한 근처 약국, 편의점, 병원 등을 찾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네 번째 만남 땐, ‘카카오톡 특강’을 가졌습니다. 카카오톡은 여러 세대가 이용하는 앱 중 하나로, 해당 앱에 포함된 편리한 기능들을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계획했습니다. 사진을 편집해 전송하기, 지인에게 자신의 위치 공유하기, 정산하기 등의 기능을 배웠습니다.
다섯 번째 만남은 ‘어떻게 갈까요?’를 주제로, 교통편 검색과 예매하는 법, 카카오 택시 이용하는 방법, 식당과 미용실 예약하는 방법들을 배웠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과거와 달리 오늘날 대부분의 택시 이용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지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었는데 이 점이 많이 해소되어 좋아하셨습니다.
마지막 교육 차시인 여섯 번째 만남은 ‘계획 정리하기’를 주제로, ChatGPT 사용법, 빅스비(시리) 활용법, 기차 예매하는 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ChatGPT를 이용해 여행지 추천받기, 추천받은 여행지에 대한 계획 짜기, 요리 레시피 배우기 등의 활동을 직접 해보았습니다. 어르신들은 뉴스로만 접해본 생성 AI 변화의 물결을 직접 접해보며, ‘우리 나이대는 평생 못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사용하게 되다니 너무 놀랍다’, ‘말하는 모든 걸 해주니 신기하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셔서 보람차고, 뿌듯한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어르신과 디딤돌 팀의 마지막 만남인 일곱 번째 만남은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활용해 볼 수 있는 활동으로 구상했습니다. ‘서울대로 떠나요.’를 주제로, 어르신들은 관악노인종합복지관에서 출발해 서울대학교까지 각자가 선택한 대중교통 방법으로 찾아 왔습니다. 모두 공헌단 건물에 모여 일곱 번 만남 동안의 소감을 나누고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며 배운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마지막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대면 교류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디딤돌 팀의 활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팀은 활동 이후 교재 제작팀과 영상 제작팀으로 나뉘어 후속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대면 교류에서 사용했던 학습지와 활동 자료를 정리하고, 수업의 흐름과 현장을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이었습니다.
교재 제작팀은 대면 교류 당시 활용했던 학습지를 바탕으로 교재를 제작했습니다. 현장에서 어르신들이 실제로 어려워했던 부분, 추가 정보가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설명을 보완했고, 글자 크기와 표현 방식, 예시 사진, 단계별 설명에도 신경을 쓰며, 수업 이후에도 혼자서 복습하실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러한 교재는 대면 교류에서만 쓰이고 사라지는 자료가 아니라, 이후에도 반복해서 펼쳐볼 수 있는 ‘기록’이자 ‘도움말’이 되도록 기획됐습니다. 실제로 한 참여 어르신은 “선생님이 앞에서 설명해주시고, 교재에도 너무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복습할 때도 좋았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옆에서 1대 1로 질문 받아주시니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교재는 단순한 안내서를 넘어, 배움의 속도를 각자에게 맞춰갈 수 있는 도구로 기능했습니다.

영상 제작팀은 활동 전반을 아카이빙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수업 장면뿐만 아니라 준비 과정, 팀 회의, 대면 교류 현장의 분위기까지 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홍보 영상이 아니라, 디딤돌 팀의 활동 방식과 의미를 담아내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영상에는 수업을 따라가며 집중하는 어르신들의 모습, 질문을 주고받는 순간, 자연스럽게 웃음이 오가는 장면들이 담겼습니다. 기록을 통해 활동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이후 비슷한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완성된 영상은 온라인에 공개해 더 많은 사람들과 활동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는 대면 교류 자체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준비 단계부터 복지관과 협업하며 참여자들의 필요를 함께 고민했고, 대면 교류 이후에도 밴드 앱을 통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질문과 정보가 오갔고, 세대 간의 교류는 일상 속으로 확장됐습니다. 한 어르신은 “20대 학생들과 대화하는 게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좋아요. 세대교류를 하며 서로 도움이 되는 게 많았던 것 같아서 참 좋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자리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음을 보여주는 말이었습니다. 단원들에게도 이번 활동은 일방적인 ‘봉사’가 아닌, 배움의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한 단원은 “엄청 잘해주시고 항상 고맙다고 말씀도 해주시고, 긍정적인 말씀을 계속 해주셔서 저는 금요일날 이 활동이 끝날 때마다 항상 기분이 좋고 에너지를 많이 얻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제가 더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단원은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계속 배우고 열정적으로 새로운 것을 얻어가는 자세가 너무 멋지다고 생각을 해서 저도 이런 모습을 본받아서 나중에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배우고, 용기를 내서 새로운 것을 성취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디딤돌 팀은 대면교류를 진행하고, 이후 교재를 나누고, 영상을 업로드하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는 한 번의 프로젝트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의 가능성을 남기는 선택이었습니다. 배움과 기록, 그리고 관계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활동은 ‘끝난 프로젝트’라기보다, 다음을 위한 디딤돌로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