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헌단]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공헌단 '모두의'팀 프로젝트
2025학년도 1학기, 학생사회공헌단 '모두의'팀은 장애를 가진 분들도 문화생활, 쇼핑, 메이크업, 이동 등에서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세 팀을 구성해 활동해왔습니다. '모두의 편의점'팀에서는 시각장애인 분들의 자립적 생활에 대한 열망을 해소하고자, 미술 전시회 관람 및 오프라인 쇼핑을 지원하는 디바이스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습니다. '컬러풀리'팀에서는 시각장애인 분들의 메이크업 관련 접근성을 증진하고, 뷰티 업계의 배리어프리 감수성 증진을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모두의 배프'팀의 경우, 교내 장애인 학우들의 이동건을 보장하기 위해 캠퍼스 배리어프리 지도 어플을 제작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1. '모두의 편의점'팀
‘모두의 편의점’팀은 2024년 글로벌사회공헌단 사회공헌 PLUS+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시각장애인의 오프라인 쇼핑 자립 지원을 주제로 일상 속에서 쉽게 간과되기 쉬운 접근성과 정보 격차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5년 한 학기 동안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온라인 정보 접근성과는 달리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제품의 종류, 이름, 세부 정보 등에 대해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모두의 편의점팀이 활동에 앞서 2월달 현장 조사를 다니며 실시한 시각장애인 대상 인터뷰에서 "매장 안에서 카메라를 이용하여 상품 정보를 일일이 파악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 "가격 같은 세부적인 정보는 모른 채로 구매한다" 등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모두의 편의점' 팀은 이러한 상황을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자립적 활동 가능성을 제한하는 사회적 문제로 정의하고 시각장애인들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선택하고 비교할 수 있게 오프라인 배리어 해소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에 ‘모두의 편의점’ 팀은 단순한 보조 기기를 넘어 실제 소비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높이는 기술적-사회적 통합 플랫폼을 기획하고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기술 개발 및 기기 시연
‘모두의 편의점’ 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UWB 기반 디바이스를 제작하였고 이와 블루투스를 활용해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모두의’ 직접 설계·개발하였으며 사용자가 목표하는 물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이름, 종류, 상세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기능을 구현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내 앞에 있는게 어떤 물품인지 인지하는 수준을 넘어 인식 후 감상 혹은 비교·선택·탐색의 과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실사용 환경 테스트 및 사용자 인터뷰
플랫폼의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과 협업해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로암 S갤러리에서 시각장애인 대상 기기 시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전 기획 단계에서는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에 정식 공문을 보내 S 갤러리 사용 협조 요청을 했고 현장에서의 시연을 실제 시각장애 사용자와 함께 진행하여 피드백을 수집했습니다.
여기서 파악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디바이스, 어플리케이션을 한 단계 디벨롭해 6월 23일 열린 학생사회공헌단 최종 시연회에서 단원들을 대상으로도 시연회를 진행했습니다.
모두의 자립을 위한 ‘작은 시작’
‘모두의 편의점’은 단순히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각장애인의 자립적 삶을 실현하기 위한 복합적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소외된 목소리를 위한 플랫폼’을 꿈꾸며, 저희의 디바이스 ‘소나리’가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 누구나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합니다.
2. '컬러풀리' 팀
학생사회공헌단의 장기 프로젝트 팀 ‘컬러풀리(COLORFULLY)’는 2023년부터 시각장애인의 뷰티·문화생활에서의 배리어프리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화장품 및 메이크업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선택·사용하는 경험에 제약이 많습니다. 이러한 접근성 문제는 단순한 편의성의 차이를 넘어, 자기표현과 사회적 참여 기회의 제한으로 이어집니다. 이에 ‘컬러풀리’는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함께 아름다음을 향유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매 학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학년도 2학기, 컬러풀리는 성신여자대학교 뷰티봉사동아리 ‘뷰티홀릭’과 협업하여 시각장애인 대상 메이크업 클래스를 진행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컬러풀리 메이크업 클래스는 전문가를 초빙함으로써 메이크업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클래스부터는 배리어프리 움직임이 뷰티 업계 내에서의 자생적인 구조로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뷰티 전공 대학생과의 협업 클래스’라는 변화를 주었습니다. 특히 관련 전공 대학생들이 직접 클래스를 설계, 운영, 평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예비 종사자’로서 배리어프리에 대한 인식을 증대시키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메이크업 클래스 참여자분들과 더불어 클래스 운영진까지 모두가 배리어에 대해 인식하고 이 배리어를 없애는 구조로 나아가야함을 알리는 공동의 창출을 도모하고자 했습니다.
메이크업 클래스는 5월 11일부터 6월 1일까지 총 4회차에 거쳐 운영되었으며 베이스 메이크업 및 아이브로우, 아이 메이크업, 볼 터치 및 립 메이크업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마지막 회차에는 지난 3회차의 클래스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메이크업 방향을 찾고 증명사진을 남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클래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실질적인 결과물로 남기고 사회진출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메이크업이 모두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창구임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또한, 이번 학기 컬러풀리는 제12회 시각장애인가족 한마음축제에 참여하여 ‘향기와 감각으로 교감하는 티백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하였습니다. 시각 위주의 체험 부스에서 벗어나 시각 외 감각을 활용하는 체험 활동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취향을 발견하고 향유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권리임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일상의 문화 활동 속에서도 배리어프리의 의미를 느끼고,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문화·여가 활동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컬러풀리는 학생사회공헌단의 장기 프로젝트로서 시각장애인의 뷰티·문화생활에서의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다양한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배리어프리를 도모하고자 했습니다. 저희의 활동이 누구나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발걸음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3. '모두의 배프' 팀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공헌단 ‘모두의 배프팀’은 2024-1학기부터 시작해 2025-1학기까지 1년 반 동안 활동을 이어온 장기 프로젝트 팀으로, 서울대 캠퍼스의 배리어프리 환경 조성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왔습니다. 지형적 제약이 많은 산지형 캠퍼스에서 물리적 장벽을 조사하고, 이를 대신할 수 있는 경로를 모색하여 모두에게 열린 이동 환경을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동 약자를 위한 실질적인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 학부 단과대 건물에 대한 배리어프리 시설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도 어플리케이션에 구현하는 것을 이번 학기의 핵심 목표로 삼았습니다. 또한 이번 학기에는 휠체어 사용자뿐 아니라 끌차, 캐리어, 유모차 등 바퀴 달린 이동 수단을 이용하는 사용자들도 함께 고려하며, 장애 유무를 막론하고 모든 학내 구성원이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캠퍼스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제작 및 답사 기준 수립
‘배프팀’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스마트서울맵’과의 협약하여 서울대학교 배리어프리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하였으며,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스마트서울맵 뉴딜 사업, 한국장애인개발원 가이드라인 등을 토대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맞춤형 배리어프리 답사 기준을 새롭게 수립하였습니다. 특히 승강기 면적 기준을 인승으로 환산, 건물 간 연결통로 포함, 지도화 용이성 등을 고려하여 기준을 정비함으로써 서울대학교 특징에 부합하는 답사 기준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커뮤니티 맵핑
답사 기준이 수립된 이후, 서울대학교의 배리어프리 전수 조사 및 배리어프리 인식 제고를 위하여 배프팀은 단과대별 비학사공 단원을 중심으로 총 18명의 커뮤니티 맵핑 답사자를 모집하였습니다. 이들은 각자 소속된 단과대 건물의 경사로, 출입구, 엘리베이터, 장애인 화장실 등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글로벌사회공헌단 건물에서 진행된 사전 대면 교육에서는 직접 제작한 가이드라인북을 활용해, 측정 방법, 사진 촬영 각도, 태깅 기준 등을 통일하였습니다. 이후 1차 답사와 단과대별 검수, 재답사 과정을 통해 신뢰도 높은 자료 구축을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교내 부스
5월 19일과 20일 양일간 학생사회공헌단 연합 부스에서 배리어프리 체험 부스를 진행하였습니다.
부스는 크게 두 가지 활동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부스 내 활동으로는 배리어프리 루트 미로찾기 활동을 진행하였고, 부스 외 활동으로는 학생회관 내 배리어프리 방탈출 체험을 실시하였습니다. 미로찾기 활동지를 통해 제작한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주어진 조건에서 배리어프리 경로를 찾아보는 경험을 제공하였고, 학생회관 내 배리어프리 시설인 휠체어리프트를 활용하여 수동휠체어를 타고 직접 교내 배리어프리를 체감해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배리어프리 부스를 통해 제작한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동시에 배리어프리 지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스 참여자들이 주신 어플리케이션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UX·UI 측면에서의 사용성을 고려하여 아이콘 규격과 시인성을 개선하고, 이를 최종 어플리케이션 제작 단계에 반영함으로써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 배리어프리 지도 어플리케이션 완성
배프팀은 이번 학기의 궁극적인 목표였던 학부생이 접근 가능한 전 단과대 건물에 대한 전수조사와 지도 제작을 완료하였습니다. 엘리베이터, 장애인 화장실, 출입구 등의 정보는 실제 위치 기반으로 태깅되었으며, 세부 정보는 층별 배리어프리 정보를 담은 도면을 수록하여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도 내에서 필터 기능을 제작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아이콘 클릭 시 상세 정보 팝업이 나타나도록 하였습니다.
해당 지도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배리어프리 지도 바로가기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도 제작을 넘어, 대학교 차원에서 배리어프리 시설 조사 기준을 독자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실제 지도 어플리케이션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습니다. 기존에 공공기관 중심으로 이뤄지던 배리어프리 정보 구축을 학생 주도로 시도하고 확장했다는 점에서, 배프팀은 이러한 시도가 다른 대학이나 지역 사회로 확산되는 데에도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두의 배프팀’의 프로젝트를 통해 이동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하고,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당연해지는 사회로 나아가는 데 작지만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