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헌단]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공헌단 '또한번 꿈꾸는 거북이' 팀 프로젝트
또한번 꿈꾸는 거북이 팀은 경계선 지능인을 주제로 한 학기동안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경계선 지능인은 경계선 지능(IQ 71-84)을 가진 자로, 지적장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낮은 인지능력으로 학업, 정서, 대인관계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관련법에 따라 여러 복지지원을 받는 지적장애와 달리, 경계선 지능인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서 제도적 공백으로 인해 일상의 여러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24-2학기 ‘또한번 꿈꾸는 거북이’팀은 지난 24-1학기의 ‘꿈꾸는 거북이’팀의 활동을 보완, 발전시켜 경계선 지능인을 주제로 한 활동을 진행해 나갔습니다. 두 개의 세부팀(북큐레이션팀, 교류프로그램팀), 두 개의 TF팀(법률안 의견서 작성 TF, 재난문자 쉬운글 변환 TF)으로 나누어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을 만나 교류하고,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인식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북큐레이션’ 팀은 ‘경계선 지능인’과 ‘쉬운 글’을 주제로 한 북큐레이션을 다양한 지역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수지도서관, 판교도서관, 국회도서관, 그리고 관정도서관까지 네 곳에서 북큐레이션 전시 설치 및 행사 진행을 하였습니다. 북큐레이션 진행에 앞서 각 도서관과 사전 미팅을 통해 전시할 도서 목록을 선정하고, 전시 공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팀 내부적으로 북큐레이션을 진행할 책의 사진, 캐치프레이즈, 핵심내용 등을 담은 전시물을 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전시와 함께 진행할 “느린우체통: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엽서” 행사를 기획하고 구성하였습니다.
[우체동 엽서 디자인]
북큐레이션 뿐만 아니라 10월 12일에 열린 리딩데이 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하기도 하였습니다. 북퍼퓸 만들기 활동을 중심으로 쉬운 글 도서 소개와 재난문자 설문지 작성 활동을 병행하여 참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교류프로그램’ 팀은 사람사랑나눔학교의 경계선 지능인 학생을 대상으로 교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세부로는 보드게임 동아리와 연극 동아리로 구분되었고, 활동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사회성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학생들과 대면하여 활동을 진행하기 전, 사람사랑나눔학교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께 사전 교육을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당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기보다는 체험활동의 멘토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활동을 매개로 하여 어떤 것을 얻어갈 것인지 전달하는 사전 활동 준비에 신경을 쓰면 목표한 바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활동하게 될 학생 개인에 대한 소개와 권장하는 활동, 주의 사항을 알려주셨기에, 이후 진행하는 활동 계획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극 동아리’는 연기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자신과 타인, 감정에 대해 이해하고 표현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4명의 학생과 4명의 학사공 단원이 함께한 활동은 총 6회차로 ‘마음열기, 소리내기, 표현하기, 지어내기, 발표하기, 연극하기’ 활동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자기소개와 간단한 게임으로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 후에는 복식호흡에 대해 배우고 풍선을 불거나 한 호흡 챌린지를 해보고, 연극에서 발음의 중요성을 배운 후 어려운 문장 읽기 같이 연극에 필요한 요소를 최대한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또 연극을 녹화한 영상을 관람한 후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감상을 나누고, 각자 배역을 하나씩 맡아서 대본을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5회차에 와서는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각자 인물의 성격과 특징을 설정하고 직접 대본을 써보기도 했습니다. 전학생과 오해가 있었지만 결국 해결하고 우정을 다지는 연극을 위해 필요한 소품이나 음향을 논의해 준비하고, 마지막 6차시 때 실제로 연극을 해보면서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보드게임 동아리’는 보드게임 설명서를 읽고 규칙을 이해한 후 함께 게임을 하며 즐겁게 사회성을 기르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6명의 학생과 4명의 학사공 단원이 함께한 활동은 총 6회차로, 한 회차에 인트로 활동, 보드게임 2개, 보드게임 후 활동지 작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회차에 친해지기 위한 자기소개 시간도 두 가지 사실과 거짓 하나 게임을 통해 즐거움과 친목을 다졌고, 이후에도 오늘 할 보드게임이 무엇일지 맞혀보면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했습니다. 또 보드게임 동아리는 할리갈리, 딕싯, 우봉고, 갈팡질팡 같이 소그룹과 단체 게임, 협력과 경쟁 게임을 다양하게 고려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또한 단순히 보드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활동지를 작성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드게임 활동의 의미를 남길 수 있게 했습니다. 오늘 한 보드게임의 규칙을 자신의 말로 정리하여 써보거나, 보드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나만의 전략이 무엇이었는지 정리하면서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정규 활동 외에도 경계성 지능인에 대한 제도 개선을 위한 TF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재난문자 쉬운글 변환 TF’ 팀은 재난문자에서 사용되는 어려운 용어와 구조를 쉬운 글로 변환하여 경계선 지능인을 비롯한 모두의 안전할 권리 보장을 위해 활동했습니다.
재난문자의 쉬운글 변환 필요성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자료조사를 진행했으며, 사랑사람나눔학교 학생들과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현재의 재난문자가 이해하기 쉬운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어려우며 쉬운 글로 개선의 필요성이 있는지 등을 설문 조사하였습니다. 또한 ‘북큐레이션팀’과 협력하여 리딩데이 축제 부스에서 다양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재난문자의 쉬운글 변환 필요성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관련 분야를 전공하신 교수님,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뉴스를 다루는 느린in뉴스의 기사님, 느린 학습자를 고용하는 휘카페에서 일하시는 바리스타분들을 인터뷰하여 재난문자의 쉬운글 변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제안서로 작성하여 추후 정부 부처나 기관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법률안 제안서 TF’ 팀은 ‘경계선 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에 관한 법률안’(조승환 의원 대표 발의)에 대한 의견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이는 지난 학기 ‘꿈꾸는 거북이’팀 활동을 바탕으로 해당 법률안의 제안 이유를 보충하고 제정 필요성을 피력하였습니다. 의견서에는 경계선 지능인들이 직면한 교육적·사회적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경계선 지능인들을 위한 법률적 지원이 강화되어 경계선 지능인들의 개인적 성장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의 통합과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작성하여 발송 완료하였습니다.
이처럼 저희 ‘또한번 꿈꾸는 거북이’팀은 그림자가 드리운 우리 공동체의 사각지대를 비춘다는 ‘손전등’이라는 주제에 맞게 사회에서 간과되는 약자들과 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가시화하였습니다. 저희의 이러한 활동이 경계선 지능인은 물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