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북소리 팀은 2024년 2학기간 서초구에 위치한 ‘반석학교’라는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 북한이탈청소년들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탈북’이라는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직접 만남으로써 서로에게 갖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문화교류와 글쓰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교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활동기간 동안 학생들이 직접 글을 쓰도록 돕고, 이 글들을 모아 <같은 하늘 아래서>라는 제목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교내외 분들의 도움을 받아 2025년 초 출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북소리 팀에서는 팀 활동 홍보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서울대학교 자하연 앞에서 교내 부스를 열었습니다. 그간 차곡차곡 모인 반석학교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글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북한이탈청소년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닮은 점이 많은 존재라는 것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부스에서는 남북한이 공유하는 전통놀이인 ‘알치기’ 체험과 북한이탈청소년들의 글을 읽고 이에 대한 후기를 남기는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스티커 설문조사를 통해 참여자 분들께서 가지던 북한이탈청소년에 대한 기존의 인식과 부스 체험 이후 인식 사이의 변화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체험 이후에는 북한의 대표적 전통 간식인 개성주악을 나누어드렸습니다.
설문 결과, 참여 전 인식 설문에서는 북한이탈청소년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다는 응답(23%)과 그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부정적으로 점치는 응답(45%)이 주를 이뤘습니다. 반면 참여 후 인식 설문에서는, 그들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자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존재로 여기는 응답(73%)이 압도적 비율을 차지하는 쪽으로 설문결과의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북한이탈청소년들의 글을 읽고 나서 작성해주신 후기에서는 ‘그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인류 보편의 내적 문제와 청소년과 청년의 고민, 내지는 깨달음을 이야기하는 일반의 이야기라서 마음에 들었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정서적 지원도 동반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등 다양한 감상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임에도 부스를 찾아주신 많은 교내 구성원 분들과 공유할 수 있었던 두 페이지 가량의 짤막한 글들은 참여자 분들, 부스를 함께 운영한 학생사회공헌단 단원들의 마음 속에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단원들의 후기에서도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작은 관심과 긍정적 호기심의 중요성, 나아가 그것들이 모여 누군가의 생각과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회공헌’의 기능에 대한 감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길었던 여정의 완성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교내 부스 운영이라는 며칠 간의 귀중한 경험은 북소리 팀 단원들에게 끝까지 노력할 수 있는 따뜻한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책 출판을 위해서 교내 다른 동아리 분들이나 외부 출판사 등 다양한 분들이 도와주고 계신만큼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한 학기 동안의 북소리 팀 활동을 의미있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