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헌단 소식

[공헌단] 우리는 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가?

2016-03-31l 조회수 4358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단장 안상훈)은
2016년 3월 30일 수요일, 우정글로벌사회공헌센터에서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공헌단 단원들의 사회공헌 활동 전문성 향상을 위한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강연회에는 관악구 신림동 근방의 자원들을 연계하여
지역사회 재생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학생사회공헌단 단원 40여 명이 참석하여 열띤 호응을 보여주었다.

대학의 사회공헌 활동 주체로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내용으로 구성된 이번 강연회는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던지며
 평소 대학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갖고 있던 궁금증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아래는 강연에 참여한 한 학생의 후기이다.

 

 





우리는 왜 사회공헌을 하는가?

 

 

3월 30일(수) 서울대학교 153동 우정원에서 서울대학교 이지향 강사(글로벌교육개발협력전공)는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공헌단원들에게 사회공헌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이 강사는 우리는 왜 바쁜 일상의 와중에서도 사회공헌을 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며 강연을 시작하였다. ‘마음이 가기 때문에’,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사람들과 만나기 위하여’, ‘종교적 신념’ 등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 되었다.





이 날 강연은 크게 3가지 주제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는, 자원 활동은 일 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한국사회에서 자원 활동은 단순히 불쌍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통용되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프레임 아래에서 자원 활동은 일방적인 온정주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없다. 시혜적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결여될 가능성이 높으며, 자원 활동의 의의는 내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였다는 만족감을 얻는 것에서 그칠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야하고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가 한 발 위에서 그들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상호작용을 통해 교학상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나와는 다른 사람을 만남으로써 스스로를 돌아보고,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대해나가야 한다. 이렇게 연대하는 학습과정을 통해 세상을 변혁시켜야 한다.

두 번째 주제는 왜 오늘날 사회공헌의 역할이 강조되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강사는 세계화를 이유로 꼽았다. 인터넷의 발달, 초국가 기업의 등장 등 여러 요소는 세계를 하나의 통합된 생활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즉 개인이나 집단, 국가는 원하던 원치 않던 세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반윤리적인 사건들도 국가의 경계를 허물어 이루어질 수 있다. 이 강사는 우리나라의 새만금 사업이 뉴질랜드의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며, 때문에 오늘날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주제는 대학의 책임에 대한 강조였다. 전통적인 대학은 교육과 연구의 역할만을 맡았지만, 오늘날은 사회와 공동체에 기여할 의무를 지닌다고 이 강사는 설명했다. 현대사회로 들어서며 고등교육은 공공재로서의 성격이 강화되었으며, 비판적 사고, 시민의식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 공간이 대학이고, 기술제공과 윤리적 시민교육이 가능한 공간 또한 대학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학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퍼센트 이상의 학생들의 자신을 중상류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서울대학교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상의 내용들이 강연에서 언급된 거의 모든 내용이다. 그렇다면 다시 첫 번째, 이 강사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우리는 도대체 왜 바쁜 와중에서도 사회공헌을 하는가? 얼핏 들으면 가벼운 질문으로 들리지만, 간단하고 명료한 명제들이 오히려 본질적인 물음으로 다가올 때가 있는 법이다. 필자가 위의 질문을 강연에서 들었을 때 다음과 같은 생각들을 하였다. ‘인간은 홀로는 존재의의가 없기 때문에’, ‘함께 상호작용하며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개발과 발전만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를 퇴보시킬 것이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이 인류의 진정한 진보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기 때문에’

그러나 이내 부끄러움을 느꼈는데, 위와 같은 생각들이 너무도 쉽게, 그리고 아무 감정 없이 머릿속을 지나쳤기 때문이다. 필자는 우리 사회의 문제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결여한 채, 그저 글로만 사회공헌의 의의와 필요성을 배웠으며,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할 때에도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음을 느꼈다. 이번 강연의 시작을 알린 이 질문이 스스로의 사회공헌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의 기회로 다가온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 강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세상의 변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왜 바쁜 일상의 와중에서 사회 공헌을 하는가? 부끄러움과 새로운 다짐으로 글을 마친다.


학생사회공헌단 김성완 (국사학과 1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