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이하‘공헌단’)은 2016년 1월 4일(월)부터 12일(화)까지 8박 9일의 일정으로 네팔 신두퍼란촉(Sindhupalanchowk)의 바후네파티(Bahunepati)에 ‘SNU학생공헌단’과 느와콧(Nuwakot)의 나자만답(Narjamandap)에 ‘솔라봉사단’을 동시에 파견했다.
서울대의 네팔 봉사단 파견은 지난 2015년 4월 「네팔지진피해 서울대 행동지침」에 따른 것으로 서울대와 카트만두 대학교 양교의 지식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공헌단은 네팔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지난해 4월 1차 긴급물품지원으로 시작해 드론이용 재난피해복구지원, 긴급화장실 문제 해결 및 전염병 예방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설치 등 4차에 걸쳐 지속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바후네파티와 느와콧 양 지역은 모두 심각한 지진 피해로 인해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곳이었으며, 대지진 발생 후 8개월 이상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복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공헌단은 현지 사전 답사 및 카트만두 대학의 자문을 통해 각 지역적 특성에 맞는 봉사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 계획을 수립하여 파견을 준비했다.
바후네파티 지역에 파견된 ‘SNU학생공헌단’은 서울대학교, 카트만두대학교, 카트만두대 부설 둘리켈(Dhulikhel) 병원, 바후네파티 보건소 등 4개 기관의 교수, 학생, 전문가 및 직원 등 총 30명으로 구성되었다. 봉사단은 대지진으로 인한 건물 및 시설의 피해 복구 뿐만 아니라 당시 재해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보듬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함께 전개했다.
봉사단은 지진으로 인해 가옥이 무너진 후 복구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던 마을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잔해를 제거하고 지진피해 복구 활동을 펼쳤다.
또한 봉사단은 바후네파티 지역에 위치한 마하칼리 학교를 방문해 신체 활동 및 심리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지진으로 인해 가족과 친구들을 잃은 후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와 동 대학원 협동과정 음악교육·미술교육 전공자들이 연계하여 준비한 예술 및 놀이치료 프로그램 Art & Sports Therapy를 진행했다. 내적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몇몇 현지 학생들은 그동안 차마 드러내지 못했던 감정을 솔직하게 꺼내 놓으며 많은 눈물을 흘려 봉사단원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SNU학생공헌단의 카트만두대 학생대표로 참여한 프리양가 쩌우한(Priyanka Chauhan, 카트만두대 기계항공학과, 24세)은 “모든 사람들은 적어도 누군가를 위해 제공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봉사를 하기 위해 숙련된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며 “이번 활동을 통해 지진 피해자들의 얼굴에 환하게 나타난 눈물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또한 명성 있는 서울대 학생들과 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함께 펼치면서 서울대 학생들이 지식인으로서 자신들의 지식과 능력을 먼 나라 이웃을 위해 나누는 모습과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봉사단이 다녀간 후에도 지속적으로 실천 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현지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 카트만두대 학생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으로 “봉사활동의 모든 프로그램이 전적으로 성공적이었고 계획된 모든 부분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나 마을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아쉬운 점을 이야기했다.
공헌단의 네팔 바후네파티 지역에 대한 봉사단 파견 일정은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후속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협력기관인 둘리켈 병원과 함께 바후네파티에 위치한 잘빠데비 학교에 교실 6개가 갖춰진 새로운 건물을 건축 중이고, 전력부족으로 정전이 잦은 네팔에 전력 보급을 위한 태양광 패널 설치 활동도 진행 중이다. 태양광 패널은 바후네파티 보건소에 설치되어 그 동안 전력문제로 환자 진료 및 치료에 겪었던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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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라봉사단 : 느와콧 >
공헌단의 또 다른 2015학년도 동계 네팔 봉사단인 솔라봉사단(지도교수 안성훈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은 카트만두 북서쪽에 차량으로 4시간 거리에 위치한 느와콧의 나자만답에서 네팔 대지진의 피해 복구 작업 및 공헌 활동을 펼쳤다. 2011년부터 총 5차례에 걸쳐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해 온 봉사단은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농업, 보건/의료, 교육을 발전시키는 전체론적 지역개발(holistic regional development)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봉사단 역시 고산지대 마을에 최적화된 여러 분야의 적정기술 보급을 위해 서울대, 한양대, 경상대, 국제백신연구소 등 다양한 전공의 교수 및 학생 27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봉사단은 네팔 현지인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데 집중하고자 했다. 이에 봉사단은 초등학교 건축, 의료캠프, 6차 산업 시설 구축 등의 현지 활동을 수행하고 소형백신냉장고 전달과 드론을 이용한 백신전달 테스트 등 산간 지역임을 고려한 의약품 보급에 심혈을 기울였다.
1300미터 고지에 위치하여 이번 대지진에 무너져버린 초등학교를 지진에 견디도록 새로 설계하였으며, 교실 2개동 6개실을 현지인들과 힘을 합쳐 신축하였다. 이 건물에 태양광 발전 및 LED 조명을 설치하고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모아 주방에서 요리에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하여 친환경 건물을 완성하였다.
< 완성된 초등학교 건물 앞에서 기념 촬영 >
< 초등학교 인도식 기념 촬영 >
근처의 2개 농가에는 한국형 비닐하우스 2동을 설치하여 우리나라의 선진 농업기술을 사용해 고산지대에서의 작물 수확량 증가와 소득 증대를 함께 도모할 수 있도록 했다.
< 현지인들과 함께 무너진 학교 건물의 돌을 날라 새로운 건물을 건축 >
또한 지리적인 이유로 의료혜택을 받기 힘들었던 현지 마을에 태양광을 보조전원으로 사용하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운영의 신뢰성을 높인 백신 전용냉장고를 설치하여 산악 지역의 백신 허브를 구축했다. 더불어 주요 도시들로부터 고립된 고산 지역에 백신 및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한 드론 기반 배송 테스트, 오토바이 전원을 사용한 소형 백신냉장고 보급, 인공위성 위치추적 백신 캐리어 테스트 등 적정기술 보급의 기초가 되는 현지화 작업을 시행하였다.
특히 이들 백신 전달을 위해 적용된 적정기술은 지난 학기 공헌단에서 실시한 전공연계수업의 일환으로 개설된 “제조고려설계(Design For Manufacturing)” 수업을 통해 연구된 것이다. 전공연계수업에서 얻어진 적정기술이 개도국 현지에 직접 보급 및 적용되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냄에 따라 해당 수업이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에 부합하는 “순환형 적정기술 교육”의 바람직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 태양광 보조 백신전용 냉장고 기증 >
한편,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와 현지 의사들의 협조로 1,000여명의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 실시 및 의료캠프를 제공하였다. 과학캠프를 현지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K팝 댄스를 선보여 한국-네팔 문화 교류를 도모하였다.
이번 활동의 재원은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 및 기독교수협의회, 한국연구재단(ODA사업), 한양대 CK사업단, 공학대학, 공학교육혁신센터, LINC사업단, 사회봉사단이 지원하였으며, 현지의 협력은 비나약 반다리(Binayak Bhandari) 유니테프(UNITEF) 전문위원이 담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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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5학년도 동계 네팔봉사단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각 지역에 특성화 된 2개의 봉사단을 구성하고,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 지식들이 연계되어 융합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한 번의 봉사활동 방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지역사회 및 고등교육기관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사회공헌활동의 지속성을 실현하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헌단은 향후 봉사단 파견 이외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네팔 지진피해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지역사회를 재건하고 지역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공헌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