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헌단 소식

[공헌단] [해외봉사단] 사전교육 일환으로 진행된 국내봉사활동 후기

2015-07-22l 조회수 4728

한국 해비타트 건축봉사를 다녀와서..


2015년 7월 20일 동문연계봉사단원 11명과 해비타트봉사단원 11명, 공헌단의 해외봉사단 박영인 쌤과 함께 1박 2일로 경상남도 진주로 해비타트 건축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은 한국해비타트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택 건축 사업현장에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무주택 가정을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한다는 큰 의미가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공사 현장을 눈으로 본 적은 많았지만 직접 건축 노동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진주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우리 23명은 도착까지 4시간 가까이 파이팅 넘치는 기사님의 440마력 엔진에 몸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오리엔테이션 이후로 첫 만남이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서로 친해지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으며 어색한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우리의 어색함은 담당쌤이 준비하신 몇 가지 공동체 활동에 의해 금새 무너졌습니다.
자리 바꾸기 게임, 보물 찾기, 그림 맞추기 등의 활동을 하면서 우리들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동심을 되찾은 듯이 해맑게 웃었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버스에서는 한마디도 없던 평균나이 24.5세의 복학생 아저씨들도 하늘색 상의를 입으신 분들(게임 블랙홀)의 활약 앞에서 하얀 이를 드러내며 서로의 이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열변을 토했습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하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 서있는 사람=글쓴이 >

다음날 드디어 기대하던 건축 봉사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빵, 우유, 과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우리들은 건축현장으로 바로 출발하였습니다. 건축 현장인 만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것에 대비해서 사전교육을 철저하게 받고 안전 장비를 착용한 뒤 우리들은 각자의 현장으로 투입되었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우리의 열정은 뜨거웠습니다.
안전모와 공구가방을 착용하고 망치를 손에 들었습니다. 우리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건물 외벽 공사와 내부 공사 현장에 각각 투입되었습니다. 건물 외벽 공사팀은 건물 바깥에 합판을 붙여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위해 합판을 재단하는 사람, 합판을 자르는 사람, 합판을 붙이는 사람으로 또 다시 나누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내부 공사팀 또한 나무를 자르는 사람, 망치질을 하는 사람, 나무를 운반하는 사람 등으로 팀을 또 나누어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망치 보다는 펜이 익숙하던 우리들에게 처음 접해보는 건축 일은 열정 만으로는 쉽게 극복 할 수 있는 아니었습니다. 미숙한 망치질 때문에 벽에 박히는 못 보다 땅으로 떨어지는 못이 더 많았고 못 대신 손가락에 망치질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판자를 재단 하는 것 또한 생각 보다 쉽지 않았고 한번 잘못 계산하면 큰 합판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오전 일과를 마쳤습니다.



점심 식사 메뉴는 탕수육이었는데 현장이다 보니 당연히 음식의 질이 일반 음식점보다 떨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불평 불만 없이 오히려 맛있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듯이 열심히 일 하고 먹는 밥은 꿀맛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오후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봉사단원들의 분위기가 오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오전에는 일에 서투르고 실수가 많았던 반면 오후에는 현장 일에 조금씩 적응이 되었는지 업무 효율이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2시간 걸릴 일이 오후에는 1시간만에 완료되었습니다. 또한 합판을 재단하던 팀이 합판 부착공사를 도와주기도 하며 자신의 업무가 끝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도와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건축 활동에 대한 능력을 키우면서 함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5시까지 오후 일과가 진행되었고 우리들은 공사에 제법 진전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온 몸이 땀에 젖은 상태로 서울 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땀에 젖은 옷과 몸을 벗지도 씻지도 못해서 찝찝하고 고단하였지만 마음은 보람과 뿌듯함으로 충만한 하루였습니다.

비록 우리들의 활동이 공사 과정 전체에서 보면 매우 작은 부분 일 것입니다. 또 우리가 전문 인력이 아닌 만큼 공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입주민들에게 좋은 집을 만들어 주겠다는 일념으로 위험한 일, 어려운 일을 가리지 않고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후회 없는 봉사 활동이 되었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과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결실이 맺어진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봉사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베푸는 것으로만 지금까지 생각해 왔는데 이번 건축봉사를 통해서 오히려 봉사자가 무언가를 배우고 채워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봉사활동을 통해서 더 많이 배우고 느끼고 싶습니다.



작성자: 동문연계봉사단 임윤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