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이야기로 가득한 서울대 캠퍼스
- 2016 사회공헌주간, 많은 이들의 참여 속에 마무리 -
지난 10월 26일부터 27일,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서울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함께 할래, 사회공헌’을 모토로 내건 <사회공헌주간>이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단장 안상훈, 이하 공헌단)은 행사 진행의 의의를 사회공헌의 의미 제고 및 사회공헌 문화 확산이라 전했습니다.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주제로 하는 이번 사회공헌주간에서는 다양한 토론회, 체험 및 전시 부스, 그리고 특별한 공연들로 아름답게 꾸며졌습니다.
Day 1. 10월 26일 수요일
맑은 하늘과 밝은 햇살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수요일이었습니다. 자하연 앞은 사회공헌 활동에 열정을 쏟는 사람들과 호기심 가득한 사람들이 가득했고, 153동 우정관에서는 사회공헌에 대한 열띤 논의가 펼쳐졌습니다.
적정기술이 궁금하다면 직접 체험해보자! 적정기술 워크숍
자하연 앞을 수놓은 부스들 중에 눈길을 사로잡는 부스가 하나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사전신청을 통해 모여서 적정기술로 공기 청정기를 만드는 적정기술 워크숍이었습니다.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이란 한 공동체의 문화·정치·환경적인 면들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글자 그대로 ‘적정한’ 기술로, 주로 기술 인프라가 없는 제 3세계에서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적정기술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행사에 참여해주셔서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공기청정기의 재료가 두꺼운 골판지이다 보니 흡사 친구들끼리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종이접기를 하는 것 같은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적정기술에 대해서도 배우며, 서로가 나누는 따뜻한 마음에 대해서도 배워간 것 같습니다.
진정한 ‘글로벌’ 사회공헌을 위한 토론장! 외국인 비정상회담
오후 2시부터 153동 210호에서는 외국인 비정상회담이 진행되었는데요, ‘서울대학교 해외봉사단 프로그램 진단’이라는 주제로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들이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현재 진행되는 해외봉사 프로그램의 개선점들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위주로 이야기한 이번 회담에서는 서울대의 해외봉사단이 효율성의 의미가 아닌 규모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다는 지적, 아이디어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할 필요성, 현지에 대한 충분한 교육 등의 값진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이번 행사 이후로도 세계의 청년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토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가치를 보는 청년의 갭이어 타임, 사회공헌 라운드 Talk
오후 5시부터 153동 210호에서는 사회공헌 라운드 Talk이 진행되었는데요, ‘가치를 보는 청년의 갭이어 타임’ 이라는 주제로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선배들이 들려주는 꿈의 분투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관심 있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가운데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가치’ 와 ‘청년’,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나중에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인 ‘갭이어 타임’ 이 키워드였기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거나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앞으로 한 발짝 더 딛기 위한 구체적인 조언을, 창업이나 사회공헌활동을 대략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격려의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1부에서는 사회적 기업 지원 네트워크 ‘SESNET’과 제1호 사회적 협동 조합 ‘카페오아시아’의 정선희 이사장이 “가치의 연결로 사회혁신을!" 이라는 모토를 주제로 사회적 경제,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기에 이를 국내에 도입하고자 자신이 해왔던 일들을 소개했습니다. 이후 소셜 벤쳐 인큐베이터 ‘SOPOONG’의 한상엽 대표는 ‘소셜 가치를 고려한 창업 노하우’를 주제로 소셜 임팩트를 고려한 창업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자신의 경험을 살려가며 소개하고, 소셜 벤쳐를 생각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전달하셨습니다.
선배들의 경험담 위주로 진행되었던 1부가 끝나고, 새롭게 시작된 2부에서는 SK 브로드밴드 사회공헌팀장, CSR포럼 대표,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인 김도영 대표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청년들에게 당부하는 청년가치"를 주제로 SK 사회공헌팀에서 근무하기 전과 후의 자신의 생활 모습을 비교하며 대한민국 청년들이 추구하였으면 하는 가치와 행복의 의미에 대해 논의하며 강연이 마무리되었습니다.
Day 2. 10월 27일 목요일
날씨가 조금은 흐렸지만 여전히 참 ‘사회공헌 하기 좋은 날씨’ 였던 목요일이었습니다. 교내를 사회공헌의 열기로 가득 채운 사회공헌 주간이 끝나간다니 아쉽기만 한데요, 오늘은 어제 열리지 않은 다른 행사들도 열리고, 아름다운 공연도 펼쳐진다고 하니, 무척이나 기대되는 하루였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사회공헌 하기 좋은 날! 각종 사회공헌 부스들
수요일에 이어 다시 찾은 목요일의 부스, 안내 센터에서 받은 팜플렛을 들고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도장을 모을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빗물로 만든 식수를 마셔볼 수 있는 부스, 사회공헌에 대한 퀴즈를 풀고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부스들, 장애인분들이 제작한 꽃차를 판매하는 부스들을 통해서 ‘사회공헌의 방법이 생각보다 다양하구나’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서울대학교 자하연 앞 사회공헌 부스 전경 >
자하연 앞에서 자리를 지키던 사회공헌 나무,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노란색 스마일 풍선, 그리고 바람을 타고 들려오던 나눔밴드의 자선 공연에서 오는 음악의 아름다움 – 흡사 축제와 같았던 목요일의 자하연은 사회공헌이 우리의 마음에 더 친근하게, 또 깊숙이 다가오는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조금은 새로운 캠퍼스 투어, 배리어프리 캠퍼스 맵핑
10월 27일 12시부터 3시까지,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서울대학교 관악 캠퍼스에서는 배리어프리 캠퍼스 맵핑이 진행되었습니다. 배리어프리 (barrier-free)란, 장애인 및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를 배제한 채 사회 구조가 설계되어 생기는 정신적 물리적 장애물들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각종 운동 및 시책들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의 시설 이용에 장해가 되는 장벽을 없애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죠. 이번 캠퍼스 맵핑은 무려 국내 최초 사례로 기록될 ‘장애인 학생들과 함께하는 캠퍼스 투어’ 인데요, 교내 장애인 편의 시설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고 문화 콘텐츠도 함께 녹아 있는 캠퍼스 투어 코스 개발에 중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 서울대 재학생 26명, 연세대학교 재활학교 학생 18명과 교사 12명 등 약 60여명이 참여한 배리어프리-캠퍼스 맵핑 >
성분도 복지관 장애인분들과의 만남부터 연세대학교 재활학교의 고등학생들을 서울대학교로 초대하기까지 장장 3개월이 넘는 긴 시간이 걸린 배리어프리 캠퍼스 맵핑, 기획부터 행사 당일까지 참여한 이지수 학생(서울대학교 종교학과, 15학번)은 “그 동안 처음의 뜨거운 열의를 잃지 않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달려온 학생들과 선생님 덕분에 배리어프리 캠퍼스 맵핑이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헌신적으로 애써주신 분들께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섬세한 관심을 배웠어요. 조금만 시선을 확장해보면 바로 주변에서 다양한 이웃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 같아요.”라고 전했습니다.
사회공헌의 방법은 다양하다, 사회공헌의 밤
< 함께해요, 사회공헌! >
자하연의 부스들의 움직임이 잦아들 때 즈음, 가까운 문화관에서는 사회공헌의 밤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사회공헌의 밤을 진행하기 전에 문화관에는 그 동안 공헌단이 진행한 각종 사회공헌 활동들을 전시하는 자리가 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사가 시작하기 전 서울대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더 이해하는 자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사회공헌단은 무슨 일들을 하고 있을까요? >
보통 사회공헌과 공연의 관련성을 생각한다면 정말 관련이 있을까 하는 의문에 고개를 갸웃거리실 분도 있을 텐데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중한 가치 – 소통, 협력, 사랑 등- 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이 되기만 한다면,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지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회공헌이 꼭 봉사의 형태나 프로젝트 기획의 형태 등으로 국한되어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오히려 사회공헌의 방식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아름다움’ 그 자체로 전달되어 마음을 울릴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한 사회공헌을 한 게 아닐까요?
10월의 아름다웠던 어느 날들, 서울대학교는 사회공헌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 찼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보다 답은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회 공헌이 무엇인지 몰랐던 이들도, 어렴풋하게나마 알았던 이들도 축제와 같았던 이틀간 마음 속에 사회공헌을 담았기를 바라봅니다.
(글로벌사회공헌단 = 배상윤 소셜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