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을 이용한 식수의 공급
- 『착한공방 워크숍』 시리즈 첫 번째 강의 -
3D스캐너와 3D프린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단장 안상훈, 이하 공헌단)은 적정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3D 프린터 및 레이져 커터 등 기계 및 공구가 구비된 착한공방을 운영하는 중이다. 이 공간을 통해 사회공헌을 위한 활동이라면 창의적인 아이디어 창출 및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공헌단은 이와 같은 적정기술의 교육과 보급을 위하여 지난 6월 30일(목) 『착한공방 워크숍』을 진행했다. 착한공방 워크숍은 학내외 구성원들이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기술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달 적정기술 전문가를 초빙하여 적정기술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며 6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회씩 진행된다.
금번 『착한공방 워크숍』에서는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 김현우 연구위원이 ‘적정기술을 이용한 빗물 식수화 사업’에 대해 강의를 진행하였다.
산성비를 우리가 먹을 수 있을까? 강의는 앞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김 위원은 “빗물이 산성을 띠게 되는 것은 비가 내리는 과정에서 대기 중의 탄산이 섞이기 떄문”이라며 “빗물의 산성도는 우리가 즐겨 마시는 오렌지주스나 탄산음료 등에 비해 높지 않다”고 하였다. 또한, 김 위원은 “스테인레스나 시멘트 등으로 만들어진 빗물저장소에 빗물을 저장하게 되면 빗물은 자연스레 중성화가 된다”고 말하였다. 즉, 단순한 소독과정만을 거치면 빗물은 충분히 우리의 식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이에 대해 “빗물은 가장 깨끗하며, 공짜이고, 그리고 가장 친환경적이다”며 빗물의 식수화에 대해 강한 긍정을 보였다.
빗물의 식수화 사업은 실제 아프리카에서도 진행된 바 있다. 아프리카는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지역으로, 우기에 내리는 빗물을 정수 및 저장하여 건기에 사용하는 시설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 3단계의 빗물 여과 시스템을 구성하였다. 지붕 등의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씻음 탱크(first flush tank), 씻음 탱크에서 정화된 빗물의 저장 및 오염물질의 침전이 진행되는 탱크1, 그리고 빗물이 최종적으로 저장되며 주민들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탱크2가 바로 그것이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 주민들이 빗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의 빗물 식수화 사업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지 주민들이 빗물 여과 시스템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다거나, 빗물 여과 시스템의 부정사용(지방권력자의 독차지 등)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돕기보다는 현지의 기술과 자원, 그리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때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와 같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올해 여름에는 베트남 빈딘 성(省)에서 빗물 식수화 사업이 진행된다. 빈딘 성은 폐수 및 중금속 등으로 인해 지표수가 오염되었고, 지하수 역시 고갈되어가고 있어 주민들이 수자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우지라는 베트남의 기후특성,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빗물을 이용하여 현지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이다. 김 위원은 “빗물 및 현지의 지하수를 활용하여 현지 주민들에게 식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착한공방 이용 안내 홈페이지는 현재 구축 막바지 작업 중이며, 그 이전에는 글로벌사회공헌단 퍼우델(02-880-2999, poudel@snu.ac.kr)에게 문의하여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베트남에서의 식수화 사업은 이번 하계 방학 동안에도 공헌단이 파견하는 SNU봉사단과 함께 진행된다.
(글로벌사회공헌단 = 김상원 소셜 에디터)